이판사판 미스터리 북클럽에 초대합니다
이판사판이란,
원래 잡역에라도 종사하며 불법의 맥을 잇던 ‘사판(事判)’과
참선으로 불법의 맥을 잇던 ‘이판(吏判)’이 합쳐진 말이었는데
오늘날에는 ‘끝장’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지요.
이판사판 미스터리 북클럽은 장르문학의 맥을 이어나갈
끝장나게 재미있는 미스터리를 함께 만드는 모임입니다.
이판사판 미스터리 북클럽, 왜 하냐면요.
북스피어는 세 명의 편집자(+강아지)로 구성된 작은 출판사로
19년 동안 장르문학 한 분야만 만들어 왔습니다.
규모는 소박하지만 대신이라고 할까,
그동안 많은 독자들이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에 참여했고
그런 활동이 각종 언론을 통해 꽤 알려진 바 있지요.
여기서 잠시 '관련 기사' 몇 개 보고 가실게요.
- 재미 없이, 의미 없다(한겨레21)
- 장르문학 매개로 느슨한 연결을 꿈꾸다(중앙일보)
- 결말 부분은 봉인했어, 재밌으라고(시사인)
- "모두가 다 한다고 우리까지 할 필요는 없죠"(채널예스)
기사에 나와 있듯 책을 매개로 독자들과 함께 놀았는데
그것이 지금까지는 마케팅이라는 틀에 한정돼 있었어요.
즉, 독자들의 참여는 책의 인쇄를 마친 이후였습니다.
그 영역을 편집과 제작 전반으로까지 넓혀보려 합니다.
원고를 읽고 제목을 짓고 표지를 선택하는 전 과정을
'이판사판 미스터리 북클럽'의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하여 정해보고 싶습니다.
이판사판 미스터리 북클럽은, 편집자와 독자가
정말 끝장나게 재미있는 미스터리를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
어쩌면 편집자끼리 만드는 것보다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책을 함께 만드냐면요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도서 가운데 하나가
땅이나 건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책일 겁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부동산에 관한 책을 살까요.
정보가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제 주위에 부동산 책을 읽고
부를 축적했다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사기를 당한 경우는 많았지만 말이죠.
그래서 틈나는 대로 해외 서점 사이트를 살피다가
부동산 사기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를 ‘발견’했어요.
지금 한국에는 이런 소설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오랫동안 북스피어가 기획한 책을 번역해 온
번역가 이규원 선생에게 검토를 부탁드렸더니
딱 하루 만에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19년간 의뢰받은 원고 중에 제일 재밌더라!”
한데 이때부터 저의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일본의 미스터리 작가,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상을 받은 것도 아닌데
과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잘 소개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이판사판 미스터리 북클럽 회원들의 머리를 빌리고 싶습니다.
이판사판 미스터리 북클럽 활동 일정
(일정은 다소 바뀔 수 있습니다.)
2월 19일(월) 오리엔테이션(ZOOM)
2월 20일(화) 챕터1 원고 읽기
2월 23일(금) 챕터2 원고 읽기
2월 27일(화) 챕터3 원고 읽기
3월 01일(금) 챕터4 원고 읽기
3월 05일(화) 챕터5 원고 읽기
3월 08일(금) 챕터6 원고 읽기
3월 12일(화) 제목 정하기
3월 15일(금) 뒤표지 및 띠지 홍보 문구 정하기
3월 19일(화) 표지 정하기
이판사판 미스터리 북클럽 활동 미션
1) 챕터1-6 원고를 읽는 동안 오탈자를 발견하면 댓글/스테디오 커뮤니티로 제보해 주세요. 북스피어 편집부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탈자와, 북스피어 편집부가 ‘이건 못 찾겠지’ 하고 일부러 숨겨둔 오탈자가 있습니다.
2) 챕터1-6 원고를 읽는 동안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메모해 두었다가 댓글/스테디오 커뮤니티로 제보해 주세요. '이판사판 미스터리 북클럽' 회원들이 직접 선정한 문장들을 모아서 홍보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3) 챕터1-6 원고를 읽기를 마친 후에 이 책의 제목을 생각해봐 주세요. 이 책의 원제는 <지면사들>이지만 그대로 사용하기가 곤란하므로 한국어판에서는 새로운 제목으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4) 매주 화요일에는 기획, 편집, 제목, 디자인, 제작, 마케팅에 관한 컬럼이 발송됩니다. 이 칼럼을 읽으면 편집자가 어떤 식으로 작업하는지 조금쯤 감을 잡을 수 있으실 듯해요.
5) 세계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인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지요. “작가들은 다른 사람들의 직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엇 하나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문장을 슬쩍 빌려,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은 편집자의 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한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클럽 활동을 종료한 후에는 틀림없이 책을 선택하는 안목이 넓어지실 거예요. 정말입니다.
아웃사이더 출판사에서 10권의 잡지와 10권의 단행본을 편집했습니다. 2005년 무렵 북스피어 출판사를 창업하고 19년째 한 종의 열외 없이 장르문학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한겨레>, <경향>, <시사인>, <문화일보>, <국민일보>, <채널예스>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에서 10년간 ‘어둠의 책방’을 진행했으며 때때로 <한겨레출판문화센터>, <서울북인스티튜트>, 출판사, 도서관 등에서 출판 관련 강의를 합니다. <재미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어크로스)라는 책을 집필했습니다.
• 원고의 전달 등의 이유로 멤버 모집이 성공적으로 마감된 이후에는 환불이 불가합니다. 마음이 바뀌신다면, 반드시 모집 기간 내에 가입 취소를 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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